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새 집...
우리집이면 좋겠지만 친정이다.
84년이었나? 정확하게 기억나진 않는다.
분명 아버지께서 보여주신 요즘에는
결코 볼 수 없는 양식으로 작성되어 있었던
집 계약서의 계약 날짜를 봤었는데...
그렇게 30여년을 살던 집을 떠나 새 집으로 이사를 하셨다.
엄마의 화단이 사라질 거라 생각했는데
새 집에 다시 엄마의 화단이 형성되었다.
더 넓고 정리된 공간들...
마음이 정리된다. 한결 마음이 가벼워진다.
에너지가 솟아오르는 듯 하다.
집밖을 나와 조금만 걸으면 적송 동산이 보인다.
그곳에는 큰 무리의 백로 가족들이 살고 있어
아침 저녁으로 저렇게 모여 노래를 한다.
새로운 느낌이다.
다만 실오라기같은 백로털이 차 위로 날린다는 사실,
그것만 제외하면 모든 것이 좋다.
편안한 느낌이 든다.
두통이 약 없이 호전되어 머리속도 마음속도
여러겹 정리된 느낌이 든다.
새벽 5시,
거실에서 보이는 화단의 느낌 또한
감동적이다.
하루 종일 머리가 맑아서 좋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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